[도쿄 여행] 60대 은퇴자의 도쿄 6화(완결): 아사쿠사·스미다강 산책, 전철 헤맨 해프닝 & 3박 4일 총평

꿈만 같던 도쿄에서의 3박 4일 여행도 어느덧 마지막 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아쉬운 마음이 먼저 밀려왔지만, 마지막까지 알차게 즐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호텔 리스텔 신주쿠가 자랑하는 정갈한 조식 뷔페를 든든하게 챙겨 먹고, 방으로 돌아와 짐을 단정히 정리한 뒤 오전 10시 정각에 체크아웃을 마쳤습니다. 오후 5시까지는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야 하기에, 공항행 특급열차(스카이라이너)를 탈 수 있는 우에노역으로 이동해 지하철 코인락커에 묵직한 가방을 먼저 맡겨두었습니다.


1. 다시 찾은 아사쿠사, 그리고 스미다강의 이색 진풍경

공항으로 떠나기 전 주어진 마지막 몇 시간 동안, 도쿄의 정취를 온전히 눈과 마음에 담기 위해 첫날의 감동이 남달랐던 아사쿠사 센소지 주변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른 아침의 호젓함과는 달리, 정오의 따스한 햇살을 받아 더욱 강렬하고 번쩍이는 붉은 사찰의 풍경이 고즈넉하게 반겨주더군요.

아사히맥주 본사 건물 모습

센소지를 천천히 둘러본 후 근처 스미다강 변으로 걸어가 다리를 건넜습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바라본 맞은편에는 도쿄의 명물인 '아사히 맥주 본사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황금빛 빌딩 위에 얹어진 거대한 레몬 빛 물방울 모양(현지인들은 친숙하게 '황금 똥' 조형물이라고도 부르더군요 하하)의 독특한 구조물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60대 은퇴자의 카메라 셔터가 쉴 새 없이 움직인 순간이었습니다. 근처 이름난 노포 빵집에 들러 한국에서 기다릴 가족과 지인들을 위한 달콤한 선물까지 챙기니 양손은 무거워졌지만 마음은 참 풍성해졌습니다.


2. 마지막 날의 식은땀 나는 반전: 전철을 잘못 타다!

어느덧 도쿄와 헤어질 시간인 오후 4시가 다가와 우에노역에서 짐을 찾고 공항행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제 일본 지하철은 눈 감고도 타는 베테랑이 되었다고 자부하며 기분 좋게 올랐는데... 허허, 이게 웬걸요!

중간 환승 구역에서 노선을 그만 착각하는 바람에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전철을 타고 말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야속하게 흐르고, 까딱하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놓칠까 봐 가슴이 콩닥콩닥 뛰며 등줄기에 서늘한 식은땀이 흐르더군요.

🚨 자유여행의 매력은 돌발상황:
우여곡절 끝에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노선을 바로잡고 공항에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 6시였습니다. 원래 목표인 5시보다 한 시간이나 늦었지만 다행히 수속을 밟기엔 무리가 없었습니다. 안도의 깊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하니, 이런 쫄깃한 스릴마저도 잊지 못할 자유여행의 진정한 묘미였습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오후 7시 50분 출발하는 에티오피아 항공에 올랐습니다. 밤하늘을 날아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밤 10시 20분,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나오니 정확히 10시 40분이었습니다. 익숙한 한국 땅을 밟는 순간, 긴장이 탁 풀리며 무사 귀환의 감사함이 밀려왔습니다.


3. [3박 4일 총평] 오사카 vs 도쿄, 예순 아저씨의 솔직한 결론

지난 오사카 여행이 옛 정취와 식도락, 그리고 정겨운 이웃과의 만남이었다면, 이번 도쿄 여행은 거대하고 세련된 현대 문명과 철저한 장인정신의 만남이었습니다.

📌 60대 아저씨의 도쿄 여행 3대 요약

  • 가장 기억에 남는 맛: 단연 신주쿠 골목에서 만난 '이키나리 스테이크'와 숙소 길목 노장인의 수제 초밥. 가성비와 맛 모두 오사카 와규를 뛰어넘는 인생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풍경: 타이밍 맞춰 선물처럼 다가온 우에노 공원의 분홍빛 만개한 벚꽃 축제. 도심 속 자연이 준 최고의 힐링이었습니다.
  • 아쉬웠던 순간: 밤 10시면 일찍 문을 닫던 우에노 식당들과 소스 때문에 눅눅해졌던 시부야 텐동. 그리고 언어와 문화의 문턱이 높아 끝내 깊이 들어가 보지 못했던 신주쿠 밤거리의 폐쇄성은 소박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태국, 오사카를 거쳐 이번 도쿄 자유여행까지 혼자서 척척 해내고 나니, 이제 제 사전엔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단어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전철을 잘못 타서 헤매고 유흥가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던 그 모든 시행착오가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 값진 훈장입니다.

"나 나이 육십 넘었어도 아직 쌩쌩하구나!"


에필로그 & 감사 인사

그동안 이 못난 영감의 도쿄 자유여행 분투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따뜻한 응원과 공감을 보내주신 이웃 독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망설이지 말고 배낭을 메십시오. 세상은 나서는 자의 편입니다. 저는 안방에서 다리를 뻗고 쉬며, 조만간 또 다른 세계의 숨결을 찾아 '새로운 도시의 여행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항상 청춘처럼 푸르게 사십시오! 감사합니다. 🇯🇵 ✈️ 🏠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