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3박 4일 자유여행 총비용 경비 가계부 및 실속 일정 요약 소회 7편

오사카 난바역에서 오사카공항으로 출발하는 역 모습


인천공항에 무사히 발을 디디고 따뜻한 집으로 돌아와 짐을 풀고 나니, 지난 3박 4일간의 여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혼자 떠난 두 번째 자유여행이었던 만큼, 이번 오사카 기행은 제게 또 다른 자신감과 쉼표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동년배 동무들과 예비 여행자분들을 위해, 이번 여행에서 실제로 십원짜리 한 장까지 어떻게 썼는지 꼼꼼하게 가계부를 오픈합니다. 그리고 예순의 나이에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를 뚜벅뚜벅 걸으며 느낀 솔직한 소회를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1. 일본 오사카 3박 4일 자유여행 실전 경비 및 가계부 (1인 기준)

"혼자 일본 여행 가면 돈이 얼마나 드냐"고 친구들이 참 많이 물어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성비 좋은 캡슐호텔과 편의점 조식으로 실속을 챙기고, 온천과 최고급 와규로 소박한 사치를 누렸음에도 총비용 85만 원(쇼핑 제외)으로 아주 알차게 다녀왔습니다. 자세한 내역은 아래 표를 참고해 보세요.

구분 세부 내역 금액 (원화/엔화) 비고
교통비
(항공 포함)
인천-오사카 에어부산 왕복 항공권 278,000원 시간대 좋은 특가 구매
현지 지하철 및 공항 철도 이동 비용 50,000원 난바역, 니혼바시역, 간사이공항행 등
숙박비 1박: 도톤보리 가성비 캡슐호텔 (대형 사우나 포함) 45,000원 실속과 휴식을 모두 잡은 분산 투자
*현지 숙박세 400엔 별도 지불
2·3박: 더 비 오사카 신세카이 (4성급 호텔 호텔비) 275,800원
식비 & 간식 킨류라멘, 타코야키, 편의점 조식(2회), 신세카이 와규 세트, 인생 회전초밥, 교토우동 정식, 한인 바 하이볼 무제한, 백화점 와규 정식, 스타벅스 모카 아메리카노 등 150,000원 김치 덕에 살았던 라멘과 가성비 최고의 쟈지푸딩 아침 식사, 감질나는 와규와 인생 초밥의 반전
기타 경비 현지 천연 온천 입장료 및 수건 대여, 드럭스토어 FX 안약 구매, 일본 이심(eSIM), 해외 여행자보험 51,200원 공항 가기 전 최고의 선택이었던 온천욕과 뻑뻑한 눈을 위한 구원투수 안약
총 지출 합계 약 850,000원 (쇼핑 및 기념품 비용 제외)

2. 오사카 3박 4일 자유여행 코스 및 세부 일정 요약

지난 며칠간 가볍게 배낭 하나 메고 스마트폰 구글맵에 의지해 뚜벅뚜벅 걸었던 저의 오사카 자유여행 전체 경로를 요약해 드립니다. 동선 짜실 때 참고해 보세요.

  • 1일 차: 인천공항 출발 ➡️ 간사이 공항 도착 (실버 도우미들의 감동적인 안내) ➡️ 공항 리무진 버스로 난바역 이동 ➡️ 도톤보리 인파 속 뚜벅이 ➡️ 가성비 캡슐호텔 체크인 후 뜨끈한 대형 사우나 ➡️ 킨류라멘 저녁 식사 후 도톤보리 네온사인 야경 감상
  • 2일 차: 편의점 조식 ➡️ 난바 & 우메다 도심 탐방 (난바 지하 미로에서의 고생과 우메다 빌딩 숲의 세련미) ➡️ 난바 도심 한복판 공원묘지에서의 묵직한 사색 ➡️ 신세카이 4성급 호텔 체크인 후 달콤한 낮잠 ➡️ 와규 세트와 인생 회전초밥 투어 ➡️ 빌딩 전체가 성인용품점인 오사카 민낯 탐방
  • 3일 차: 교토행 전철 탑승 ➡️ 교토역 및 교토타워 전경 구경 ➡️ 웅장한 목조 사찰 ‘히가시혼간지(동본원사)’ 관람 ➡️ 투어버스로 교토 골목 유람 ➡️ 신세카이 복귀 후 한국인 동갑내기 바 사장님과의 하이볼 밤샘 수다 ➡️ 성인극장 골목 산책
  • 4일 차: 호텔 조식 후 노트북 작업 ➡️ 니혼바시역 이동 ➡️ 난바역 근처 유명 우동집 소박한 오찬 ➡️ 한글 안내가 잘 된 현지 천연 온천에서의 완벽한 2시간 휴식 ➡️ 요도바시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와규 오찬 ➡️ 스타벅스 커피 한 잔 후 간사이 공항 이동 및 귀국

3. 여행을 마치며: 삶의 자리로 돌아온 은퇴자의 소회

이번 오사카 여행은 제게 '익숙함과 낯섦의 공존'이었습니다. 서울과 다름없이 매끄럽게 뻗은 우메다의 빌딩 숲 속에서 바쁘게 오가는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을 보며, 매일 넥타이를 매고 전쟁터로 향했던 제 삼십몇 년의 지난날이 거울처럼 비쳐 보였습니다. "참 치열하게 잘 버텨왔구나" 하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이 들더군요.

반면, 난바 도심 한복판 빌딩 숲 사이에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 잡고 있던 공원묘지 앞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15분을 서 있었습니다. 죽음이 삶의 곁에 이토록 다정하고 당연하게 이웃해 있는 모습을 보며, 은퇴 후 남은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 묵직한 이정표를 얻었습니다. 남보다 빨리 가려고 아등바등하기보다, 내 주변의 소박한 풍경과 인연들을 더 귀하게 여기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섰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도 가슴에 남습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허리를 꼿꼿이 펴고 외국인들을 안내하던 백발의 실버 도우미분들, 이국땅 뒷골목에서 하이볼 잔을 부딪치며 지나온 세월을 공유했던 나와 나이가 딱 동갑내기였던 한국인 바 사장님, 그리고 마지막 날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어리바리하게 서 있던 이 아저씨에게 맑은 우리말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기특한 한국인 유학생 여대생까지... 멋진 랜드마크보다 결국 제 트렁크를 가득 채운 건 사람의 따뜻한 온기였습니다.

비록 아침에 노트북 작업을 하느라 원래 계획했던 오사카성은 가보지 못했고, 구글 맛집 우동은 편의점 맛과 비슷했으며, 마지막 와규는 비싼 가격에 비해 고기 양이 너무 야박해 동무들에게 추천하긴 어렵지만, 이 서툴고 삐딱했던 모든 순간이 진짜 '자유여행'의 묘미이자 훈장이 아니겠습니까.

가성비 캡슐호텔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편의점 쟈지푸딩 하나에 소년처럼 행복해할 수 있는 청춘 같은 마음이 내 안에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이번 오사카 유람은 대성공입니다.

🚀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동년배 동무들에게

친구들은 나이 먹고 무슨 사서 고생이냐고 하지만, 문밖을 나서는 그 잠깐의 두려움만 이겨내면 세상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다정하고 흥미진진한 풍경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예순의 이 영감탱이도 해냈는데, 여러분이라고 못 할 리 만무합니다! 주머니 속 여권을 꺼내 들고 가벼운 배낭 하나 메어 보십시오.

인생의 길 위에서 언제나 청춘이기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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